7월을 마감하며

쁘게 살았고, 이렇게 계속 잘 하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계속 바빠야만이 제때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포기하면 안 돼. 그래, 그렇게 나는 쉬는 일이 있어도 끝까지. 그렇지만 꼭 이렇게 말하면 징크스가 발동해서 나를 영원한 휴식기로 몰아버린다. 나는 징크스도 믿는다. 징크스가 태도로 이어진다고까지 논리를 세운다면 할 말은 없지. 그렇지만 나는 입 밖으로 꺼내는 모든 것이 두렵다.

<서울 야행>이라는 글에서 데미언 라이스 이야기를 했다. 그의 곡 <The blower’s daughter>를 우연히 듣게 된 경험을 이야기한 것인데, 노래 제목의 실제 여주인공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는 데미언이 클라리넷을 배우던 시절 선생의 딸이라는 설. 선생의 집은 엄격하고 격식있는 집안이어서 데미언과 그녀의 교제를 반대했고, 데미언은 이별 마지막에 이 노래를 그녀 앞에서 불러준 뒤 서로 멀어졌다고 하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그가 통신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을 적의 이야기라는 설 이다(전화를 blower라고 한다고). 데미언은 매일 8시간 씩,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통화를 하면서 지쳐 있었다. 더운 여름 날. 어느 때처럼 전화를 걸던 도중, 데미언은 한 여자와 통화를 한다. 데미언은 그녀의 아버지(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부재해서 딸이 받게 된 것이다. 그는 그녀의 달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반해 한 시간이 넘게 통화를 한다. 이후 매일 같이 그의 아버지가 없을 때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고, 데미언은 통화로만 이어지는 관계를 통해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녀가 꿈에 나오기도 하고, 하루 종일 그녀를 생각하는 날도 있다.

한 달이 지났을까. 데미언은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도 받지 않는다. 그 다음주도 그는 계속해서 수십 번의 전화를 걸어보지만 아무도 답을 하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끝난 관계에 혼란스러워진 그는 전화번호만으로 그 여자의 주소를 알아낸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간다.

숨어서 그녀의 집을 살펴보고 있던 그는 믿을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집 문을 닫고 “다녀올게요, 엄마.”하고 말하는 여자의 목소리. 그것은 자신이 알고 있던 그녀의 것이 맞았지만, 그녀는 앳된 얼굴에 학교 교복을 입었다. 그녀는 학교가 방학인 동안 집에 있어서 그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고, 개학을 하자 전화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 사실에 혼란스럽고 화가 났지만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녀를 사랑하기엔 그녀는 너무나도 어린 소녀였기 때문이다.

Fin.


[1] 스토리 출처: Genie, 가사 해석
[2] 확인: The song f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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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라는 이름을 바꾸어 불러도 향기는 그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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