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또 안녕.

팔월 십오일 새벽 두 시쯤.

는 마음 아픈 사람. 지나간 사람 마음 깨끗하게 치우지 못해, 나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어. 사실은 그 곳에 손도 못 대. 그 공간은 아내의 마지막 숨이 담긴 비치볼 같은 거라서.

나는 사랑할 준비도, 받을 준비도 되지 않은 사람. 그래. 못 하는게 아니라 하지 않은 거야. 미안, 그게 못 하는 거란다. 그렇구나. 나는 마음 앞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 하는 사람.

너무 좋아해서 이기적인 순간이 온다. 그대는 안녕을 말했다. 나는 인정하고 그대를 보냈는데, 내 마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유치한 내가 후회한들, 인정해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

그대가 가고 나는 용서를 배웠다. 하지만 그것을 배운들 내가 잘못을 구하고 싶은 사람은 여전히 당신. 그렇지만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지. 그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보고 싶다는 말도. 그 어떤 말도.
왜냐면 나는 유치하고, 이기적이었으며, 그것이 당신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그리고 그런 나라는 존재가, 한때 당신이 좋아하기로 마음 먹었던 사람이라는 것에 얼마나 실망했을지 잘 알기 때문이다.

만일 그대가 괜찮다고.

하고 싶은 말을 해 보라고 단 한 번만 허락한다면, 나는 그대 앞에서 주저 앉아버릴 것 같다. 허약하다. 내가 미안하다고, 정말 좋아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나는 크게 말을 할 것이다. 터져 흘러내리는 마음을 진정해야 할 텐데. 아마도 그것은 어렵겠지.

나는 여기까지 적다가 당신 아닌 사람을 마음에 담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다시 확인한다. 숨이 천천히 빠져나왔고, 눈에는 차가운 것이 얹혔다.

안녕. 또 안녕. 안녕-이란 말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붙어있는 것 같아. 재미있는 말이지. 언젠가 내가 당신에게 했던 말이다. 당신은 피식 웃으며 나 답다는 눈빛을 주었다. 이 말이, 이처럼 메아리진 말이 되는지. 나는 몰랐다.

너무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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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장미라는 이름을 바꾸어 불러도 향기는 그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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