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동 미분당

미분당은 한국식 쌀국수를 판다. 필자는 3년째 미분당에 다닌다. 그 사이 지점이 두 개 더 늘었다. 이렇게 겨울이 다가오면 가게 옆으로 대기열은 더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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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 라운드 바 형태로 되어 있고, 손님은 한 번에 약 12 ~ 14명 정도 수용한다

미분당은 젊은 식당이다. 점장을 포함한 직원이 모두 젊다. 인원은 역할이 잘 분배되어 있는데 조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정해져 있고, 뒤편에서 설거지를 하는 인원이, 조리 리스트를 관리하는 직원이 정해져 있다. 이렇게 분업이 잘 되어 있으면 위생 관리에 좋고, 식당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책을 금방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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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당이 일반적인 쌀국수 요리 전문점과 다른 점이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하나는 한국씩 쌀국수를 제조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함께 간 손님과 잡담을 자제 시킨다는 점이다. 이곳에선 크게 담소를 나눌 수 없다. 웃음이라도 크게 지으면 단박에 직원으로부터 주의를 받는다. 어떤 이는 야박하다 말하기도, 상한 기분이 표정에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손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면 이러한 정책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도록 돕는다.

나는 미분당의 오래 끓인 육수의 깊은 맛, 부드럽게 흐르듯 넘어가는 면발을 좋아한다. 이곳은 건더기와 면의 밸런스도 일품인데, 호이신(해선장) 소스와 스리라차 소스를 반반 섞고, 면과 고기를 깊게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향이 강한 음식을 선호한다면 고수와 고추를 달라고 따로 부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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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까지 즐기고 싶다면 고수나 고추를 추가로 부탁하자

커뮤니케이션을 줄이는 이 식당의 정책은 처음에는 뭐야? 싶더라도 두 번, 세 번 다니다 보면 익숙해진다. 나중에는 일부러 조용한 분위기를 찾아 이 곳에 들르는 경우도 있다. 물론 맛이 없다면 이 모든 전략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여름, 겨울, 1년, 3년 계절과 시간에 관계 없이 항상 좋은 맛을 낸다.

미분당은 SNS 관리에도 힘쓰는 것으로 보인다. 일전에 “미분당, 조용한 분위기. 음식 맛은 훌륭하다. 그런데 음악은 EDM이라니.”라고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따로 피드백은 오지 않았지만 그 뒤로 음악이 바뀌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한국식 쌀국수를 맛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한식 좋아하고 말수가 적은 연인들에게 추천한다.

  • 이름: 미분당 신촌점
  •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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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라는 이름을 바꾸어 불러도 향기는 그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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