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듣는 음악: DPR 라이브

음악 추천 글을 쓰는 게 조심스럽다. 우선 제대로 된 추천을 위해선 음악과 글을 동시에 듣고, 읽어야 하는 환경이 준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글을 쓰는 이가 바란다고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텍스트로 “지금이야!”하고 읽는 이의 집중력을 끌어내고 싶은 부분이 있을 때, 그것을 지정할 수가 없다. 글을 쓰는 이가 음악과 텍스트 사이의 싱크(sync-일치)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감동(혹은 비판)의 이유를 제대로 전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쓴다. 곧 잘 될 것 같은 아티스트라서 그렇다. 혼자 듣기 아까워서 그렇다.

아티스트 이름은 DPR 라이브. 장르는 힙합이다.

DPR 라이브는 라이브(Live)라는 랩 이름에 자신의 크루인 DPR(Dream Perfect Regeme)을 붙여서 완성한다. 그는 힙합신에선 이미 슈퍼루키고, 미디어에 예민한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이미 잘 알고 있다.

DPR 라이브의 음악은 비디오와 함께 감상하는게 좋다. 사운드의 완성도도 높지만, 영상은 듣는 이를 새로운 감각으로 던져버린다. 우리는 모두 익숙한 영화 음악을 듣고 장면이 떠오른 경험이 있다. 예를 들면 007 혹은, 인셉션, 인터스텔라, 해리포터의 선율 같은 것. DPR 라이브는 이것을 정확히 반대로 연결한다. 그의 뮤직 비디오 속, 처음 보는 색채 짙은 장면은 익숙한 감각을 되살린다.

출중한 랩 실력은 몰입감을 배가한다. 리드미컬한 메인 리듬에 기타 리프를 타듯 흐르는 랩 가사는 작업 배경 음악이라는 용도가 무색하게 멍하니 그것을 감상하게 한다. 하지만 DPR 라이브의 음악에서 무엇보다 필자가 좋아하는 요소는, 랩과 함께 천재적으로 잘 맞아 떨어지는 비트메이커의 역량이다. 비트메이커는  어떤 음악에 어느 스네어 소리가 좋은지, 어떤 톤에 어떤 리듬을 넣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DPR 라이브가 비트메이커를 잘 만났다고 해야 할 지, 아니면 그 반대랄지.

문자를 주제로 하는 음악 <Text Me>를 좋아한다. 음악 후반부, 효과음은 (재밌게도) 아카펠라 그룹 스트레이트 노 체이서(Straight No Chaser)의 <Text Me Merry Christmas>를 떠올리게 한다. 혹시 오마쥬? 아니다, 그럴 리 없겠지. (웃음)

뮤지션들이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이 있다면, 필자는 DPR 라이브에게 투자할 것이다. 그는 (아직은) 깨나 블루칩이고, 가능성이 있으며, 함께 하는 주식들(친한 아티스트들)이 대기업이다. 때마침 대중은 힙합을 좋아한다. 이쯤되면 투자 못할 이유를 찾는 게 더 나을 정도다.

Fin.


아래는 DPR 라이브를 들으면서 필자가 찾은 자료다. 그가 어디서 영감을 받고, 어떤 붓을 가진 사람인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인터뷰: https://hypebeast.com/kr/2017/4/dpr-live-interview-part-1-2017
  2.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96VhHl3Z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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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듣는 음악: DPR 라이브”에 대한 답글 1개

  1. 네 ㅎㅎ 어딜로 보낼수있을까요?
    이렇게 구체적이고 표현이 다채적인 리뷰를 보니
    제 노래에 그냥 솔직하게 듣고 싶어서요ㅎㅎ
    물론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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