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최근 코드스테이츠는 패스트 파이브 성수점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신축 건물에 훌륭한 시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처음에는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뜻 밖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나랑 코딩교육 같이 하지 않을래?

출입문 문제였습니다.

과거 코드스테이츠 현관 출입문

패스트 파이브가 공유 오피스로 설계됐다보니 모든 분들께 카드키를 드릴 수가 없었어요. 카드키 분실 문제 뿐만 아니라, (카드키) 획득을 위해서는 패스트파이브에 직접 신상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에요. 카드키가 없는 분들은 부득이하게 멘토분들이나 카드키가 있는 분들께 출입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전화로 문을 열어 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어떤 수강생분께선 십여 분 동안 문 앞을 서성이며 맴버들을 기다리기도 했어요. 수강생분들의 시간은 소중한데, 매끄럽지 못한 사용자 경험을 드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했어요. 저희는 첫 번째 해결책으로,

#문 열어주세요 ㅠㅠ

#문열어주세요 슬랙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이 방식은 수강생 분들과 멘토들에게 양쪽으로 이득이었습니다. 수강생들께선 늘 접속하는 채널에 문을 열어달라는 부탁을 할 수 있게 됐고, 멘토는 일원화된 채널에서 알림을 확인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머잖아 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메시지 창구는 통일이 됐는데, 이번에는 생산성에 이슈가 생겼어요. 멘토나 수강생분들께서 문을 열어주시고 돌아오는 사이에,

내가 방금 무슨 일을 하고 있었지?

하며 업무 흐름이 끊기는 일이 발생한거죠.

그러다보니 문을 열어주시는 분들은 나가는 동안 업무를 생각해야 했고, 어색한 얼굴로 인사만 나누고 바로 제 갈길(?)을 가는 현상이 연출됐어요. 모든 분들의 문을 열어드리면서도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했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세션.. 열심히.. 아.. 네…

어느 날,

원격으로 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자동문을 원격으로 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검색을 해 보니 같은 모델의 송신기가 있었습니다. “인기님! 이거 사 주세요.”하려던 찰나, 함정 한 가지를 발견합니다.

무선 송신기는 적외선 방식(IR, InfraRed)으로 작동하고 있는데, 저희가 원격으로 문을 조작해야 하는 환경은 실내, 그러니까 벽(적외선이 통과하지 못하는 매질이)이 원격 통신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적외선은 보안성이 좋고, 소비전력이 적어서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통신 방식입니다. 그렇지만 직사광선이나 형광등 등의 전파 전달 방식을 잡음으로 인식하고, 30° 내의 각과 한정된 거리에서만 작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격으로 출입문을 제어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관련문서: 적외선 무선통신기술).

그렇다고 포기할 코드스테이츠가 아니죠. 불편함이 발견되면 최소한의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스위처 IO 광고

이거다 싶어, 미끼를 던졌죠. 👀

스위처는 원격으로 불을 켜고 끌 수 있는 IoT 디바이스입니다. 반려동물이 있어서 밤 늦게 어둠속에 친구들이 있을까봐 걱정하는 집이나, 원격으로 불을 켜고 끄며 생활 패턴을 조정해야 하는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였어요.

이미 많은 분들께서 사용하고 계셨고,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했습니다. 적외선 통신의 단점이었던 직선성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 물론 블루투스 통신도 제약이 있긴 했지만 제어가 필요한 거리 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인기님, 이거 사 주세요.”

“꼭 필요한가요?”

“앗 아아..”

며칠 뒤, 스위처가 왔습니다.

택배왔다

설치를 위해 포장을 뜯었습니다. 정말 심플하고 필요한 정보만 적혀 있었습니다.

택배가 왔어요!

세게! 꽉!

이제 설치를 위해 재단을 합니다.

가조립을 해 봅니다. 위치가 알맞은지, 접착력은 괜찮은지 테스트 해 봅니다.

과연…!

아앗..! 너무 어색해. 사진으로 보니 더 어색하네요. 재단을 조금만 더 예쁘게 할 걸 그랬나요. 그렇지만 잘 작동합니다. 너무 잘 작동해요. 😭

네이버 초콜렛귀신님 블로그

원래는 불을 켜고 끄기 위해 만들어진 디바이스지만, 이렇게 사용할 수 있다니요. 😇

설치 이후 현관 안쪽 외관은 조금 지저분해졌지만, 어색한 사용자 경험과 수강생분들의 귀한 시간, 그리고 문을 열기 위해 소요되던 업무 흐름을 해소할 수 있게됐어요.

how to make a car agil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미지 출처: Henrik Kniberg 블로그

우리는 살다보면 문제점을 만나고, 해결책을 찾거나, 머리로만 생각하거나, 스치듯 지나갑니다. 100가지 문제엔, 100 가지 이상의 이상적인 해결책이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작은 문제를 조금씩 개선하다보면, 언젠가는 큰 문제를 세련되게 해소할 수 있지 않게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작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끊임없이 개선하자.

정리하고나니 간단한 진리입니다만, 가끔은 실천과 실패에 대한 부담감, 현실적인 문제때문에 불편한 행동을 반복합니다. 문제를 작게 본다거나 뒤집어 사고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닌데, ‘(이 사소한 문제를) 이렇게까지 붙들고 있어야하나?’하는 생각이 그 다음 생각을 가로막죠. 그렇지만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본인의 수익 모델을 가지고 얼마나 피벗하는지 생각해보세요. 해결책은 언제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핵심 가치(Core Value)죠. 사소한 주제로 이런 이야기까지 꺼내게 되네요. 😅

현관문 문제는 여전히 개선할 점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계속해서 답을 찾아갈 것 입니다. 부디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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