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여행, 음식

인그리드(Ingrid): 제주 카페

휴식을 찾아 잠시 제주로 떠났다. 제주는 늘 바다와 인접하다. 달릴 수 있는 곳은 파도가 치고, 한라산을 오르면 바람부는 방향에 바다가 있다. 제주에는 작은 언덕, 푹신해보이는 현무암,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바다를 따라 달리다가 가정집 같이 생긴 카페에 들렀다. 여행을 떠난 날, 태풍이 왔다. 나는 비를 보면 깊게 가라앉는다. 멀리 나가는 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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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미분류, 여행

여름

인턴했을 당시의 여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당시 로우 키 음악을 알려줬던 사람들, 부족한 냉방으로 땀흘려가며 키보드를 두드리던 사람들. 공상과학 같은 헛소리를 지껄이는 나. 먹고나면 속이 더부룩한 싸구려 과자들. 새벽에 고성을 지르며 열중했던 게임. 시간이 무한한 것 처럼 굴던 자신. 열중해서 무언갈 만들고, 그것이 낡을 것임을 알면서도 다시 열중하던 나. 선선한 밤. 맥주 한 잔에도 얼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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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ULTURE, 소설/수필, 여행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초등학생일 적에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했었다. 오늘은 비가 온다며 엄마가 책가방에 꽂아준 2단 우산. 나는 우산이 있어도 그것을 그대로 가방에 넣어두고 비를 맞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며 귀가했다. “레인 드랍스 폴링 온 마이 헤드”. 어렸던 나는 친구들과 하굣길 언덕을 뛰 내려오며 열 오른 몸이 빗물에 식는 기분을 즐겼다. 그때 흥얼거렸던 곡은 어떤 광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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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여행

자기 섭생과 제주의 생애

제주에 다녀왔다. 여행 전날까지도 카메라를 챙길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카메라는 3 킬로그램이 넘는다. 그래서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면 몇 번이고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이 든다. 무게가 잘 와 닿지 않는다면 페트병 물통을 떠올려 보자. 2 리터 들이가 2 킬로그램이다.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건, 무게가 줄지 않는 큰 페트병 하나를 쥐고, 어깨에 들쳐 매고 하루 종일 걷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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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여행

살짝 맛보고 온 봄: 후쿠오카

0. 벌써 3년 전 일이다. H형: S야, 이번 부활절 휴강 때 뭐해? S: 나? 아무것도 안 하는데. 왜? H형: 통장에 얼마 있냐? S: 몰라, 한 60만 원? H형: 일단 30만 원. 우리은행 1002-xxx-xxxxxx 입금해라. S: ??? 일단 알겠음 진짜 입금했다. 무슨 짓 하겠나 싶었다. 뭐 세상에 눈 딱 감고 돈 넣으라면 넣을 친구가 있다는 거 좋은 거 아니겠나. 좋은 사람인 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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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여행

20 센티미터: 샌프란시스코

여행기 시리즈는 필자가 매 여행마다 겪었던 자전적 경험과 가상의 인물을 교차로 등장시켜가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글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s’는 여행자인 씨줄과 가상의 인물인 날줄이 얽힌 새로운 자아입니다. 이러한 전제 아래, 필자는 이 여행의 주인공이 될 수도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에세이일 가능성도, 사진만 진실일 뿐일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식별 가능한) 인물은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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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여행

머뭇거리다 헤어진 우리: 씨애틀

여행기 #03 여행기 시리즈는 필자가 매 여행마다 겪었던 자전적 경험과 가상의 인물을 교차로 등장시켜가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글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s’는 여행자인 씨줄과 가상의 인물인 날줄이 얽힌 새로운 자아입니다. 이러한 전제 아래, 필자는 이 여행의 주인공이 될 수도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에세이일 가능성도, 사진만 진실일 뿐일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식별 가능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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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ULTURE, 미술, 여행

48시간, 자전거적 모멘트

9월 4일 자전거를 샀다. 상경하고 나서 두 번째다. 첫 번째 자전거는 레스포에서 나온 스프린터였다. 그것은 대학 4학년때 동네 친구가 취직하고 서울을 뜨면서 양육비(?) 명목으로 5만원에 양도한 것이었다. 저렴하고 효용이 좋아 한동안 재밌게 타고 다녔는데, 동네 지하철역에 잠깐 묶어놓은 사이 도둑맞았다. 아쉬움이 컸다. 곧 자전거가 사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기회의 몸통은 미끈거렸다. 도둑맞듯 4년이 지났다. 그 사이 서울시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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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여행

160201: 녹취록 03

필자는 학생이다. 그래서 택시를 탈 금전적 여유가 없다. 보통 약속을 늦는 편은 아니지만, 약속이 늦게 되어도 양해를 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다행히도 서울은 독특한 도시다. 가끔은 지하철이 택시보다 더 빠르다. 아무튼 필자가 택시를 탈 때는 심각하게 곤란한 일이 발생했거나 상대방이 택시를 타고 오길 요구할 때다. 후자의 이유로 오랜만에 택시를 탔다. 필자는 종종 기사님들을 인터뷰한다. 먼저 양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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