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iors

2018년 블로그 이야기

월말 결산 글이 대부분이라 개인 블로그 같지만 사실 이 블로그는 문화 리뷰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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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1월을 마감하며

두 달을 한꺼번에 눌러씁니다. 폐관 수련이 끝나면 어떤 이는 도인이, 또 어떤 사람은 괴인이 된다고 합니다. 빠른 것이 많이도 변했어요. 따뜻한 물이 담긴 유리잔 한 컵과 작게라도 편히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이 글에 어울립니다. 감히 적합성을 논해봅니다. 그 이유는 거대한 줄 알았던 몸이 생각보다 작다는 것을 깨달은 것과 관련이 있어요. 이제 저는 표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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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마감하며

안녕 이란 말을 생각합니다. 안. 녕. 안녕이라는 말은 흥미로워요. 그것은 끝이 될 수도, 시작이 될 가능성도 충분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께 안녕을 고했고, 다시 한 번 안녕을 건네고, 먼 곳에서 당신의 안녕을 묻습니다. 내가 물리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당신의 공간에 찾아가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봅니다. 안녕이라는 단어에도 안녕을 고합니다. 어떤 단어는 가까워진 마음 거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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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마감하며

개미 인간을 상상합니다. 그는 날카로운 화살촉 위에 양 발을 올리고 스프린트 자세를 취하죠. 시위는 끊어질듯 팽팽하게 당겨집니다. “팽”하는 소리와 함께 장력은 단숨에 풀어집니다. 화살은 빚이라도 갚으러 가는 사람처럼 시원하게 앞으로 뻗어납니다. 화살촉은 바람을 날카롭게 찢어발기고, 파편은 개미 인간의 머리 위로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세차게 내리치는 풍속 때문에 그는 각막이 찢어질 것만 같아요. 그렇지만 눈을 감을 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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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을 마감하며

‘앞으로 내가 사랑해야 할 커튼.’

얼마전 소셜미디어에서 읽었던 문구다. 짧은 한 마디에 나는 마음이 동했다. 문장을 옮겨적었다. ‘사랑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도 포함하는구나’ 싶어서. 나고 자란 곳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타임라인 아래서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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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마감하며

어릴 적 나는 모든 일정을 기억하려 들었다. 메모장 하나 없이 모든 약속과 준비물을 외우려 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매번 실패했다. 준비물은 고사하고 약속이 있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날도 있었다. 어떤 때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두 가지 약속을 동시에 잡기도 했다. 여러 사람이 불편해했다. 몇 번의 작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큰 문제는 일어난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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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마감하며

늦었다. 한 달 마무리가 늦었듯, 이번 달 나는 많은 곳에 구멍이 났다. 구석구석 기름이 안 새는 곳이 없고, 삐걱삐걱 접히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입 밖에선 아무 말도 나지 않았다. 나는 옛 선인이 왜 입을 닫고, 눈을 감는지. 당신은 왜 무릎을 안쪽으로 접어 넣어 불편한 자세로 생각하는가를 조금은 이해할 것만 같았다. 마감하기 위해 캘린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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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마감하며

좋은 날이 있었다. 훌륭한 인격들과 교류했다. 안좋은 날도 있었다. 황소같은 고집을 맞닥뜨려 위기를 맞았다. 나약한 자신은 괴로워하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한참동안 바닥을 굴렀다. 차오른 숨을 헐떡대며 뱉었다.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렸을 때. 황소는 나 자신이었고, 거울 앞에 서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비로소 목소리를 잃었다. 설겆이가 이주일치 밀리는 경험을 했다. 갈빗살이 허약하여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는 침대 위로 쓰러지듯 잠들었다. 그날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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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을 마감하며

이월의 어느 날, 아침 면도 중 턱 깨를 베였다. 면도날이 입술과 턱 사이를 횡으로 그은 것이다. 살짝 벌어진 피부 사이에서 핏방울이 솟았다. 핏물은 세면대 위로 뚝뚝하는 소리를 내더니 머리카락이 풀어지듯 곧장 하수구로 빨려 들어갔다. 연고를 발랐다. 손가락이 지나는 턱밑 깨가 쓰리다. 입술과 턱 사이에 움푹 파인 곳이 쓸렸다. 상처는 아무는 사이에 두 번이나 허물을 벗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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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을 마감하며

어떤 밤, 별이 추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창밖으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바깥으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문을 열고 달려 나갔다. 무리 속에서 별이니 추락이니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인파를 비집고 소리의 근원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한 걸음, 두 걸음. 신발 밑창 사이로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 듣기에는 별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여럿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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