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WEAR

시계를 그림처럼 바라보기 위해서 (6: 마치며)

긴 여정이었다. 우리는 현대 시계 디자인을 이해해보려는 취지 아래, 근대부터 시작해서 동시대 미학을 함께 훑었다. 이 곳에서 수 많은 예술적 실험들이 일어났음을 되짚었다. 필자 또한 리서치를 하고 이를 엮는 과정에서 몇 가지를 새로 깨달았다. 먼저 기능미가 뛰어난 시계, 혹은 복각 위주로 굴러가는 현대 시계 시장 내에서 이렇게 미학적 연구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새로 깨달았다. 이것은 시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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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WEAR

시계를 그림처럼 바라보기 위해서 (5: 동시대 미술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

동시대 미술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 이번에는 동시대 미술과 그 정신을 계승한 시계들을 이야기해 보자. 이전 글에서 다룬 시계들이 특이한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왜 만들어졌는지’ 의구심이 드는 디자인을 한 시계들이 주를 이룰 것이다. 미술 세계가 개념적으로 흘러가면서 시계 세계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시계 자체보다 해설이 함께 들어갔을 때 감동을 주는 것이다. 이것은 다분히 전위적(avant-garde)인 경향이 있어, 제작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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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WEAR

시계를 그림처럼 바라보기 위해서 (4: 다이얼을 캔버스 삼아)

다이얼을 캔버스 삼아 시계에 예술성을 투영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다이얼을 도화지 삼아 작업하는 것이다. 시계 제작사들은 고대 그리스의 비례미를 이용해 다이얼 배치를 결정하는가 하면, 아르누보, 아르데코 양식을 사용하여 다이얼을 꾸미거나 바우하우스 스타일을 계승하여 다이얼 요소를 완성한다. 아예 도화지로서 다이얼을 구획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브랜드도 있다. 베가본다지3(Vegavondage III), 폴 쥬른(F.P. Journe) 비례와 균형을 사용하여 다이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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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WEAR

시계를 그림처럼 바라보기 위해서 (3: 현대에서 시계 미감까지)

근대에서 포스트모던까지 포스트 모던(post-modernism)이라 함은 모던 이후의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포스트 모던은 모던 아래서 기존 근대를 뒤집어 생각하는 사조로, 세계 전쟁 이후에 등장한 인류의 시대 정신이다. 이 흐름은 모더니즘이 가지고 있는 이성 중심적 사고의 맹목적성, 효율을 고도로 추구한 구조가 짓누르고 파괴한 것들에 대하여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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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미술, 시계, WEAR

시계를 그림처럼 바라보기 위해서 (2: 근대에서 현대로)

근대에서 현대로 고전 회화는 건너뛰도록 하자. 전근대 회화와 현대 미술을 구분하는 느슨한 기준이 있다면 화가가 자연을 보이는 대로 그리려는 화가였는가, 그렇지 않았는가 하는 구분일 것이다. 초기 세잔의 작업과 르누아르, 마네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전자에 속한다. 우리는 위 작업에서 초기 세잔(Paul Cézanne, 1839-1906)의 인상주의적 면모를 볼 수 있다. 사촌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빠르게 칠해내려간 붓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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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WEAR

시계를 그림처럼 바라보기 위해서 (1: 고흐에서 인상주의까지)

들어가며 시계를 사랑하는 사람은 시계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기능에 충실한 복원품으로서, 산업 디자이너의 현대적 해석품으로, 다이얼과 케이스에 새겨진 장식적 문양으로부터, 금과 플래티늄, 티타늄 등의 소재가 지닌 순물질의 물성에 매혹된다. 어떤 사람은 시계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들은 시계 장인과 정밀 기계가 만들어낸 상품에 기예(技藝) 이상의 ‘어떤 것’을 발견한다. 이들은 물건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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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케 드로 그랑드 소공드 에나멜 다이얼

   추웠던 겨울이 가고 금방 봄이 돌아왔습니다. 책상 위에 밀린 서류더미를 올려 놓고 앉아, 창 밖으로 흩날리는 연분홍의 벚꽃 잎을 보고 있자니 순수하고 정갈한 것에 대한 아련함이 느껴집니다. 시계 이야기로 몇 년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4년 째 타임포럼에 글을 쓰고 댓글을 남기고 하고 있는 저를 보고있자니 시간의 영속성과 그 매력이 봄 처럼 오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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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 폴로 45 플라이백 크로노그라프

피아제 폴로 45 플라이백 크로노그라프 Piaget Polo 45 flyback chronograph G0A36017 이 시계는 피아제다. 리뷰의 정석은 피아제 얘기를 A부터 Z까지 주구장창 늘어놓는 것이겠지만, 이 시계는 다른 시계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딴얘기나 먼저 해볼까 한다. 필자가 맨 처음 고급 시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고급시계가 다 곱상하게 생긴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브랜드의 라인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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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브 드 까르띠에 멀티플 타임존

피지(Fiji)의 수도 근방에 있는 섬. 여행을 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여행을 하게 되면 늘 하는 제스쳐가 하나 있습니다. 별건 아니고 팔을 양 쪽으로 쭉 펼친 다음,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폐를 바닥까지 들이마시는 것 입니다. 단순히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게 아니라, 폐가 위 천장에 닿게 하겠다는 상상을 하며 끝까지 들이마시는건데, 저는 이렇게 함으로서 여행의 시작과 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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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타임 서스펜디드

 ‘샤프한데 은근히 섹시한 것’ 베로니크 나샤니앙(Veronique Nichanian, Hermès 수석 디자이너) Hermes mens 2013 spring summer collection 에르메스는 프랑스에서 건너 온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브랜드 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이 브랜드를 입에 올리면, 여성들은 “버킨백! 캘리백!”이 반사적으로 터져 나오고, 뭘 좀 안다는 남자들은 점잖은체 하면서도 흘긋거리는 동공을 감추지 못합니다. 소위 ‘잘 나가는’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색깔이 있는데, 에르메스는 ‘톡’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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